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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을 활용하여 로봇이 기사를 작성하는 로봇 저널리즘이 점차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증권 소식을 알려주는 ‘fnRASSI’와 ‘야구 소식을 알려주는 ‘프로야구 뉴스봇’이 대표적인 로봇 기자에 해당합니다.

로봇 기자는 데이터만 있다면 언제나 신속하게 기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도표와 그래프로 뚝딱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로봇 기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언론사의 어뷰징 도구로 사용되거나 인간을 대체하게 된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로봇저널>은 ‘로봇 저널리즘 전문지’를 표방하고 있는 인터넷 신문입니다. 로봇 기자가 매일 기사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로봇 기자 개발을 위한 소스 코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조석진 <로봇저널> 이사는 로봇 저널리즘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내 로봇 저널리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로봇저널> 조 이사를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는 지난 6월 28일 e메일로 진행했습니다.

조석진

로봇저널 조석진 대표

– <로봇저널>은 어떤 매체인가.
“로봇저널은 2016년 3월 30일 창간한 인터넷 신문입니다. 로봇 저널리즘 전문지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로봇 기자가 기사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대기오염정보, 고속도로 실시간 뉴스, 오늘 개최되는 공연, 전시회, 행사 소식 등의 정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로봇저널’을 창간한 이유나 계기가 있다면?
“IT 언론사에서 로봇 저널리즘에 대해 다루는 기사를 종종 접하기는 했지만, 로봇 저널리즘에 대해서만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언론사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로봇 저널리즘이 언론계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로봇저널리즘 발전을 선도하고 독자분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창간하게 되었습니다.”

-로봇 기자를 만드는 소스 코드를 공개하거나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에 강의를 개설하는 등 제작 방법을 여러 사람에게 공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언론을 운영하기 전에는, 웹 개발자로 활동했습니다. 그때는 ‘왜? 언론사는 기술 개발에 투자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생각했고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뉴트리션>과 <로봇저널>을 운영하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기술 개발에 투자한 만큼 ‘수익’이 돌아오지 않거나, 기술 개발에 투자할 재정 여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로봇 기자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로봇저널의 수익 모델은 무엇인가.
“현재 <로봇저널>은 로봇 저널리즘의 연구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수익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 기사 작성을 위한 알고리즘의 개발 비용과 기간은 얼마나 되었나? 그리고 관리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알고 싶다. 
“하나의 로봇 기자를 개발하기까지 2~3일 정도 걸렸습니다. 기획이나 개발, 테스트 등의 업무를 직접하고 있어서 별다른 비용은 소요되지 않았습니다. 관리비용은 서버비가 필요한데, 저의 경우는 기존에 사용하던 서버를 활용하여 추가적인 비용은 없었습니다.”

2016-06-29 14;49;38

로봇저널에서 매일 자정에 발행되는 공연, 전시회 기사

-<파이낸셜뉴스>의 ‘fnRASSI’는 증권 소식을 꾸준히 독자들에게 공급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파이낸셜뉴스가 운영하는 ‘IamFNBOT’는 ‘텍스트’ 로 구성되어 있지만, ‘fnRASSI’ 기사는 텍스트+표(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국내 로봇 저널리즘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등을 만드는 로봇 기사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로봇저널>에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분야는? 
“도표, 표, 카드뉴스, 인포그래픽 등을 활용해 기사를 발행하는 로봇 기자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독자분들이 새로운 주제를 요청한다면 해당 분야의 로봇 기자를 개발할 의향이 있습니다.”

-로봇 기자가 어뷰징 기사를 대량 생산 해낼것이라는 거부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뉴스제휴평가위와 인터넷신문위원회에서 어뷰징 기사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제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이용해 기사를 작성하는 로봇 기자를 개발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언론사가 어뷰징 기사를 생산하는 로봇 기자를 제작해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로봇이 기자를 대체할 것으로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로봇이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하는 기사는 로봇 기자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도자료 처리 등 단순 반복 작업과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하는 기사는 사람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로봇이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봇 기자가 작성하는 기사는 데이터를 기반을 둔 정보 전달 만이 가능하다. 단순 정보 전달의 영역을 넘어 가치 판단과 맥락을 다룰 수 있는 로봇 저널리즘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아직, 로봇 저널리즘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사 작성만 가능할 뿐 ‘가치 판단’ 과 ‘맥락’을 다룰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로봇 저널리즘이 조금 더 발전이 된다면 스스로 ‘가치 판단’ 과 ‘맥락’을 다룰 수 있으리라 전망합니다.”

2016-11-11-163243-<로봇저널>에서 발행되는 기사의 정확성, 신뢰성, 신속성은 어느 수준이라고 평가하시는가?
“<로봇저널>이 운영하는 기사의 데이터는 ‘공공데이터 포털’ 오픈 AP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관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보’ 가능성은 없습니다. 사람은 데이터를 옮기는 과정에서 오탈자 같은 실수를 할 수 있지만 로봇은 정확하게 옮기므로 신뢰성 면에서도 문제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오늘 개최되는 공연과 전시회 행사 소식을 전하는 로봇은 매일 자정에, 고속도로 실시간 뉴스를 전하는 로봇은 매시간 마다 정확하게 기사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앞으로 <로봇저널>은 로봇저널리즘에 관심 있는 누구나 로봇 기자를 만들 수 있도록 개발 소스 코드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로봇 저널리즘 발전을 선도하겠습니다. 아울러 로봇 저널리즘 이 발행하는 기사만으로 포털 사이트 뉴스 섹션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로봇저널>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각 대학과 기업체에서 로봇 저널리즘에 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